'삼촌....같이 놀아요....'
'삼촌....밥줘요.....'
과음후 늦게까지 잠을 자는데....자꾸만 누군가 나를 귀찮게 한다.
'삼촌 계속 잘꺼에요?'
'응.....삼촌 피곤해...'
'치........'
'삼촌 밥주세요'
'삼촌...밥 못해...'
'치.......'
'뭐 먹고 싶은데?'
'고기'
'삼촌 고기 할 줄 몰라'
'어....밀가루 놓고, 고기놓고, 밥놓고, 삶으면 되요'
'삼촌 그거 못하는데'
'치....,그럼 계란밥 해줘요'
못이겨 일어선다...달걀 후라이와 김치...밥을 챙겨들고 큰놈과 작은놈 불러 앉힌다.
케쳡을 두르고 김치를 집어 준다.
'삼촌 같이 놀아요'
그리고는 열심히 무언가를 그린다. 그리고는 색연필을 가져와 같이 색칠 하자고 한다.
나에게 파란색을 주며 꽃의 얼굴부위를 칠하라고 한다.
순간....얼굴이 파란색이면...정서적 불안인가?.......쳇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ㅡㅡ..
아니야....얼굴이 파란 것도 있겠지. 상상을 인간의 잣대로 짖밟을 순 없어.....
'민재야...삼촌 이제 가야되'
'아이~가지마세요...' 울먹인다.
몇달전만 하더라도 삼촌 나가라고....싫다고....울부짖던 놈이.....가슴 짠하게 왜이래....ㅡㅜ
'삼촌 가야지...돈벌어서 민재 장난감 사주지....'
'치......할머니랑 할부지랑 삼촌이랑 다 같이 살아요'
그래......그런 날이 오겠지....암.....삼촌이 오게 만들게.....
말로만 너희들 때문에 다른걸 포기했다고 하지만...정작 너희들에게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가슴 짠하구로..........
그런 1박 2일의 대화속에서도 큰놈은 게임하느라 대꾸도 안했다....
젠장 ㅡㅜ 그게 더 슬프다.....큰놈한테 무시당했다....ㅎㅎ
동현아....삼촌 A형이다.......그것도 트리플A형.......꼭 기억하고 있으마 ....
기껏 선물 사들고 갔더니....신발만 냉큼 받아먹고....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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